저의 역마살 덕분에, 또한, 거의 반조직적이고 판타지 수준에 이르는 저의 Insight에 대한 지독한 컴플렉스 덕분에, 세상에 대한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획득되어 작용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지식"이라는 것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모르면서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난 덕분에, 모르면서도 모르지 않는 척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거니와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것이 거의 일년 내내 포스팅을 거의 안(못)했던 이유이자, 현재 예전의 글들을 임시로 숨겨놓은 이유입니다.
양장본이 많은 이유는 책이 안팔려서... 겠지요.
페이퍼백으로 내든, 양장본으로 내든 팔리는 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보니, 출판사쪽에서는 좀 더 이윤이 많이 나는 양장본으로 비싸게 파는 전략을 취하게 되지요.
보통 페이퍼백의 경우에는 여러번 증쇄함으로써 적은 마진 대신 다량 판매를 원칙으로 하지만, 국내의 도서시장에서는 겨우 한쇄찍어도 더이상 팔리지 않아 절판되는 책들이 많은지라 이윤확보를 위해 양장본을 선호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고, 나이를 먹다보면, 조직 생활을 위한 "태도" 수준의 고민이 "처세"를 넘어 "정치"에 이르게 된다.
정치의 목적이 1) 적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또한 살아남을 확률 높히고, 2) 더 많은 돈과 권력을 획득하는 것 이라고 할 때,
그러기 위해 정치를 하면 할 수록,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었으면 정치를 해야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일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인생이 졸라 재미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우문이 탄생했다.
"정치도 잘하면서 일도 마음껏 하는 방법은?"
내 지인들이 핸드폰 SMS로 보내온 현답은 아래와 같다. 1. 그런건 없어... 2. 슈퍼맨이 되야해 3. 미쳐야돼 ㅋㅋ 4. 무응답
담배 3갑 태우면서 나름대로 답을 찾아봤다.
다음 중 나이를 먹어도 정치와 무관하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1. 일을 엄청나게 잘한다. 일을 어설프게 잘하기 때문에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일을 절대적으로 잘하면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일을 아주 못해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 없거나, 정치를 하기도 전에 죽을 것이기 때문에)
2. 왕고가 된다. 왕고에게 필요한 정치는 경쟁자를 죽이고 살아남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아랫것들을 잘 다스리기 위한 정치만 하면 된다. 단 월급쟁이 사장은 제외된다. 오너 사장만이 가능하며, 따라서 자영업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자신의 그릇이 작다면 자영업을 하는 것이 부하의 인생을 지키고 스스로도 안망할 확률이 높다)
3. 프리랜서를 한다. 여기에는 실력, 고객과의 관계, 그리고 사업의 시장성에 달려 있다. 셋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해서는 안된다.
4. 산에 간다. 숙식만 해결되면 마음 편히 살수 있다. 조만간 산중에서도 인터넷은 가능할 것이다. 돈이 없다 하여, 하나님을 찾으며 100원도 아닌 "9원" 받을려고 쓸데없이 정신력을 낭비하지만 않으면, 운 좋으면 득도하여 부처가 되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윤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4가지 중 하나라도 할 수 있느냐다.
하나도 할 수 없거나 그럴 자신이 없는 사람은, 조직의 힘에 의지하여, 정치를 하면서 살아남으며, 하고 싶은 일은 다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자주 하면서 그렇게 인생을 채워 나가는 것이다.
그 나이가 30대가 될 무렵부터이니, 그래서 사람들이 그 나이때가 되면 종족번식을 하는 것 같다. 인생이 심심하니까.
그리고 종족 번식을 하려다보니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계속 정치를 하면서 심심하게 산다. 그렇게 보험비 꼬박꼬박 내면서 가족주의를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면서, 자신이 아닌 타인의 욕망을 채워주며 살다가 어느 순간 심장이 멎고 한줌의 재가 된다. 종족번식이라는 미션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자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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