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개 파일 복원하기
SW로 돈벌기
2007/04/21 02:00

이번주는 154만개를 백업하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130만개를 복원 중이다. 일반 웹하드였으면 아마 백업할 때부터 장애나고 난리났을텐데, 몇가지 애는 좀 먹여도 이럴 때보면 이놈 참 기특하다.
더존 회계 프로그램을 쓰시는 모 세무사께서 서버로 쓰는 PC가 날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임시 PC에 서버 프로그램 설치하고 데이터를 복구해야 한다고 한다. 요즘 세무사 사무실이 부가세 신고마감 때문에 바쁜 시기라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야 한다. 내일 토요일 아침에 다들 출근하실테니까.
아무래도 파일이 많다보니 온라인 복원은 포기하고 오프라인 복원 중이다. 원래 CD나 DVD 들고가서 할 일인데, 서버에서 내린 암호화된 아카이브 파일을 ISO 이미지로 버닝한 후 복원할 PC에 원격접속해서 다운로드 받아 DAEMON으로 마운트해서 DVD처럼 복원 중이다. 지금 140분만에 70%니까 100%할려면 1시간 남았다. 3시간 20분만에 130만개 복원이면 데스크탑 치고는 빠른 편이다. 내 노트북이었으면 1시간이면 될 것도 같다만...
복구는 결국 백업이 제대로 되야 제대로 되는 법이다. 백업된 것이 복원 안될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백업이 중도취소 같은 것 없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제가 잘 되야 한다. 요즘은 관제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올인 중이다.
이 세무사 사무실은 다행히 최근 백업 버전인 20일 아침 백업본이 정상 완료된 버전이다. 비정상이었다면 과거의 버전들을 뒤져서 복원해야 하는데, 과거 버전으로 돌아갈 수록 날아갈 데이터는 점점 많아진다. 비록 20일 오후에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20일 하루치는 날아갔겠지만, 그래도 수년 혹은 십수년의 회계 데이터가 날아가는 것 비하면 천망다행인 셈이다. 이 정도 많은 파일은 용산 등의 복구업체 맡겨도 복구가 거의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구는 잘해야 본전이다. 99.99%를 복구해도 그건 실패다. 그러니 무사히 100%까지 잘 끝날 때까지 잠들 수는 없다.
물론 비오는 금요일밤, 혼자 외롭게 사는 사지 멀쩡한 총각이, 사무실에 홀로 앉아 데이터 복구나 하냐고 묻는다면, 약간은 서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목숨처럼 여기며 먹고사는 사람들이 몇명인지 헤아려본다면, 내 소중한 청춘의 할애가 그리 아깝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다.
내 청춘을 백업하는 방법은 없겠지만, 고객의 열정은 복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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