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돈을 벌려면
나에게 돈을 주는 고객이자, 전산과 출신 선배이며,
또한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한테
눈물 쏙 빠지게 깨지며 배운 것 하나.
마케팅을 할 때의 기술은 객관식 문제이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의 기술은 주관식 논술 문제다.
마케팅이 아닌 BDM을 2년째 하고 있는 나의 문제는,
나 자신을 여전히 마케터로 인식하고 있는 점이었다.
기술을 포함한 모든 Value Chain에 대해서
알고 있긴 해야하지만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일의 조직화나 생산성을 저하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문제는, 고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을 위해 완전무결한 해결책을 제시하려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Risk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영업과 개발을 얼라인하고 엔지니어들을 컨트롤하려면,
확실하고 강력한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
전략을 관리하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확한 Fact를 가려내야 한다.
그러니 마케터적인 변명은 안통한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Customer과 Product만 잘 알면 되었지만,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Technology를 몰라서는 안된다.
마케팅을 할 때는 언어의 논리적 헛점만 피해도 되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는 그것으로 고객의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마케팅을 할 때 기술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 기술을 조금만 알고 있으면 죽어야 한다.
마케팅을 할 때의 필드는, 생생한 경험을 통한 식견과 상식을 넓혀주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의 필드는, 그곳이 바로 내가 싸우고 죽어야할 전장 그 자체다.
내가 전산과 출신이 아니거나,
아직은 필드를 경험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는,
마케터였을 때는 도망갈 여지가 되어주었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내 개인적인 커리어나 과거의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 내가 모르면 죽는거고, 못하면 죽어야 한다.
아직은 아마추어이면서 프로 행세를 했던 건 아닐까.
앞으로도 세금계산서 꾸준히 떼올려면,
공부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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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확 꼽는 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