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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ASP 사업이 드디어 월 BEP 달성을 확정지었다.

국내 ASP 사업의 BEP 달성 평균기간이 1.5년이라고 하니, 내가 사업 착수한지 21개월만의 일이니까 평균은 약간 초과했다. 하지만 정식 오픈한지는 10개월이고, 오픈하고 3개월만에 퇴출사업으로 결정나서 4개월은 놀았으니 엄밀히 따지면 6개월만의 일이다. 게다가 투입된 인적자원은 1M/M였고, 여러 수익모델 중 오직 한 가지로만 얻어낸 성과이며, 아직까지 우리회사가 애용하는 KT나 Paran이라는 네트웍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당나라 시인 이백은 젊은 시절 훌륭한 스승을 찾아 입산하여 공부를 했다. 그러나 중도에 그만 싫증이 나서 아무 말 없이 산을 내려왔다. 계곡의 어느 시냇가에 이르렀을 때 그는 한 노파를 보았다. 노파는 바위 위에다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이 노파에게 물었다.

"지금 뭘 하고 계신건가요?"

"도끼를 갈아서 바늘로 만들려고 하네."

"아니, 도끼를 간다고 바늘이 되겠습니까"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될 수 있지."

이 말을 들은 이백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 공부를 계속 했다고 한다.

마부작침 (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

- 삼성전자 국내전략 마케팅 팀장 출신인 전옥표씨의 이기는 습관에서



작은 승리. 기쁘다. 하지만 이제 겨우 망치 정도 되었을 뿐이다. 누적 BEP를 달성해야 송곳 정도 될 것 같다. 송곳을 거쳐 바늘이 되려면, 더 고통스러운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는 얼마든지 할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금의 리소스와 리스크 상태로는 더 많은 수익을 위한 수익원이나 채널의 확장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다. 그래서 두렵다.

최소한, 마부작침이란 말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한, 포기하지 않았던, 그래서 어쩌면 미련한 나 자신과, 어쨌거나 날 기다려준 내 상사들과,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21개월째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애물단지 내 사업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하루가 일년 같지만, 잘 좀 버텨보자.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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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1 01:17 2007/05/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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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우는이 2007/05/26 23:38

    축하드립니다. ASP에서 BEP는 참 힘들다고 하던데 이제부터는 surplus만 남으셨네요.
    SaaS쪽에 저도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잘 되시기 바랍니다.

  2. 유기농 2007/06/12 15:22

    축하드려요! 결국 승자는 뜻을 향해 끝까지 노력한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실 막상 실천하긴 어렵잖아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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